좋은 고기가 좋은 맛을 만든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기술과 노력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CJ제일제당에서 육가공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이철원 님은 ‘제품을 하나의 작품처럼 만든다’는 신념으로 고기의 원료 선정부터 조리법까지 세심하게 연구합니다. 소비자에게 깊은 풍미와 신선함을 전달하기 위해 기술과 전통을 융합해온 노력은 ‘육공육’과 같은 브랜드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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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먼저 소속된 팀과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CJ제일제당 제품 개발 직무로 근무 중인 이철원입니다.
저희 팀은 조리육과 캔햄 관련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며, CJ제일제당에서 ‘肉’ 관련 주요 업무에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팀원 모두가 고기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Meat Science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화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죠. 저 역시 육가공품 개발과 품질 개선 업무를 맡아 소비자에게 더 맛있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지금 맡고 계신 제품 개발 직무는 어떤 직무인가요?
저는 육가공(조리육)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며, 특히 ‘육공육’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 런칭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육공육’은 정통 육가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소비자들이 간편하면서도 깊은 맛의 육가공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는 고기의 기초부터 핵심 원료, 공정의 특성까지 면밀히 분석하며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합니다. 단순히 맛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제품을 먹을 때 느낄 신선함과 차별성을 고려해 조리법도 세심하게 연구하죠. 원료 선정부터 완제품 조리 과정까지,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베이컨 제품 개발을 맡아 ‘햄스빌 굿베이컨’을 탄생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베이컨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실행력을 기반으로 업무를 추진하며 얻은 값진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하고잡이’ 철학과 맞닿아 있는 도전정신과 실행력이 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제품 개발 직무의 하루 일과나 주요 업무 프로세스를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일하는 방식이 궁금해요!
저희 제품 개발은 NPD(New Product Development) 프로세스라는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됩니다. 하루 일과는 이 과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먼저, 제품 컨셉을 마케팅(PM/BM) 팀과 논의하며 컨셉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으로서 아이디어의 현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자사 사업장이나 OEM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 설계를 진행합니다. 원료의 기능을 점검하며 초기 모델을 랩 테스트하는 동시에, 단순히 기존 공정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공정 설계 가능성도 함께 탐구합니다.
컨셉이 확정되면 기술 개발과 제품 검증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맛 품질 테스트, 안전성 검증, 양산성 평가를 진행하며, 일정은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죠. 제품 출시 전에는 양산 현장에서 반복 테스트를 진행해, 대량 생산 시에도 일관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제품이 저희 연구원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마케팅, 구매, 생산, 품질, 공무 등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서만 소비자에게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전달할 수 있어요. 저희 팀은 항상 일정 준수와 실행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4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요구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어요. 제품 개발 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금은 제가 입사했던 2017년보다 시장 트렌드 변화 속도가 훨씬 더 빠릅니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는 SNS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순식간에 바뀌고, 어떤 Flavor나 전문점 컨셉이 갑자기 바이럴되기도 하죠. 어떤 트렌드는 금방 사라지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오랫동안 시장에 자리 잡기도 합니다.
따라서 빠르게 트렌드를 캐치할 수 있는 역량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R&D 부서만으로 시장을 창출할 수는 없지만, 유관 부서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기술 중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저희 연구원의 역할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시장과 세상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사람들이 특정 현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경제와 역사 속 반복되는 패턴을 공부하며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요.
또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실행력도 무척 중요합니다. 모든 아이디어가 당장 상품화될 수는 없지만, 팀과 개인의 자산으로 쌓아두면 언젠가 빠르게 활용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준비된 자산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됩니다. 언제나 미래를 대비해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CJ제일제당에서 진행하셨던 업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가 있으실까요? 협업 과정이 궁금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단연 ‘육공육’ 브랜드 런칭과 제품 개발입니다. 2020년 후반, 당시 시장에는 정통 육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존재했지만, 이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제품이 많지 않았는데요, 저희는 CJ제일제당만의 방식으로 이 니즈를 해석해 브랜드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죠.
처음에는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브랜드명과 아이덴티티를 결정하기 위해 수십 번의 논의와 소비자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정통성’과 ‘차별적 재해석’을 핵심 가치로 선정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육공육’ 은 6가지 차별점을 갖춘 정통 육제품을 의미하며, 肉 전문가와 장인이 소비자에게 진정한 맛을 전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어요.
브랜딩 과정 외에도 팀원들과 함께 고기와 가공 기술의 역사부터 최신 기술까지 공부하며, 소비자에게 어떤 차별성과 다양성을 전달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던 시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의 탄생을 처음부터 함께한다는 경험 자체가 저에겐 큰 영광이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죠.
현재 ‘육공육’ 제품은 품질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Q6 제품 개발 전문가로서 앞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계신 Career Path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저의 1차 목표는 ‘육공육’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입니다.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이기에 책임감과 애정이 남다릅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또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외국어 공부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 비즈니스가 중심이긴 하지만 해외 기업과의 협업 및 미팅이 점점 늘고 있어요. 외국인 동료와 리더들과의 협업도 빈번하다 보니, 글로벌 소통 능력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현재 육가공 분야는 국내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문성을 기반으로 언제든 글로벌 프로젝트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구원으로서 끝까지 실행 책임을 다하면서도, 사업적 관점까지 시야를 넓혀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와 소비자 경험을 연결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요!
Q7 미래의 하고잡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처음에는 ‘하고잡이’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이고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려는 작은 노력이 바로 ‘하고잡이’ 마인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완벽히 이해하고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관점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 있을 거예요.
작은 변화도 스스로 시작해보세요. 그 시작이 언젠가 크게 성장할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파이팅!